2020년 5월 11일 업로드 된 글입니다.
올해 1월부터 슬, 유진, 하루, 지금이 주디스 허먼의 「트라우마: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를 읽고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상담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ヽ(゚`∀´゚)ノ ━━━━━━!!!
「트라우마: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는 전쟁참전 군인들에서부터 아동학대 피해자,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와 같이
외상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증상을 설명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주디스 허먼은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
20년간 폭력 피해자와 함께 해온 연구와 임상의 결과를 반영하여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책의 1부에서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설명이 나와있고,
2부에서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한 챕터 한 챕터 마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서로의 경험담과
관련 주제의 영화나 드라마를 공유하며 천천히 읽어 나갔습니다.
1부의 내용은 외상적 경험이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를 대하는 사회의 태도는 어떤지,
피해에 대해 개인과 사회는 무얼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 ↓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들을 요약하여 소개해보겠습니다.]
---------------------------------------------------------------------------------------------------------------------------------------------------------------
트라우마를 연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심리적 외상을 연구하는 것은 세계 안에 놓인 인간의 취약성과 인간 본성 안에 놓인 악의 가능성을 직면하는 것이다.
심리적 외상을 연구하는 것은 끔찍한 사건에 관해 증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14)”
저자는 심리적 외상 연구가 현재 제도권으로 들어섰지만,
피해자를 믿지 못하거나 없는 존재로 만드는 사회에 맞서 싸우는 과정 속에서 연구가 진전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심리적 외상 연구가 힘을 얻기 위해선 우리 사회의 뿌리깊게 박힌 고정관념과 통념을 문제제기하는 정치적 운동이 필수인 것입니다.
트라우마의 영향력은?
외상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사람들에게 통제감, 연결감, 그리고 의미를 제공해주는 일상적인 보살핌의 체계를 압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상 사건은 특별합니다. 사건이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 삶의 적응 능력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입니다.
강렬한 두려움, 무력감, 통제 상실, 붕괴의 위협에 관한 느낌은 심리적 외상의 공통적인 증상입니다.
외상을 경험한 뒤 겪는 증상은 과각성(hyperarousal), 침투(intrusion) 그리고 억제(constriction)로 나눌 수 있는데,
과각성은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지속적인 예상을 반영하고, 반복적인 자극에도 외상을 경험한 사람은 마치
매번 새롭고, 위험하고, 놀라운 것인 듯 반응하는 것입니다.
각성은 깨어있을 때뿐만 아니라 잠자는 도중에도 지속되어 다양한 유형의 수면 장해가 나타납니다.
침투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위험이 지나고 오랜 후에도 마치 현재에 계속해서 위험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심리적으로 사건을 반복적으로 체험하는 증상입니다.
억제는 한 개인이 완전히 무력해지고 어떠한 형태의 저항도 소용이 없을 때, 얼어붙게 되는 증상입니다.
억제에 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하기 위해 책에 쓰여져 있는 한 강간 생존자의 ‘굴복 상태’에 관한 글을 가져왔습니다.
------------------------------
“밤길에 차를 몰 때 전조등의 눈부신 빛에 꼼짝 못하고 멈춰 선 토끼를 본 적이 있나요?
못 박혀 버린 것처럼, 마치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났던 거예요”
------------------------------
이러한 의식의 변형은 회피와 둔감화의 핵심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세 번째 주요 증상입니다.
탈출이 불가능한 위험 상황은 공포와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공포, 분노, 고통과의 접촉이 사라진 일종의 평정심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생존자 주변인들의 반응
- 생존자보다 앞서가는 주변인 -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은 피해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가 너무 앞선 나머지
자율성을 재확립하려는 생존자의 욕구에 신경 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외상 사건 이후 생존자의 주변인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존자 ‘대신’ 결정해주면서 생존자의 소망을 무시하거나 무효화 시키며
또 다시 생존자에게서 힘을 빼앗을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생존자는 주변인에게 자신의 피해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기도 합니다.
단지 이해 받지 못할 까봐 두려운 것이라기 보다 가족 구성원의 앞선 대응이 자기 자신의 반응을 가려 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 생존자에게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
가까운 누군가의 현실적인 판단은 생존자의 모욕감과 죄책감을 줄여줍니다.
반대로, 가혹한 비난이나 무관심하고 맹목적인 수용은 생존자의 자기 비난과 고립을 크게 악화시킵니다.
이는 가혹한 비난 속에서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반응 했어야 하는 지와 관련된 선입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심리적 외상 연구는 사회의 편견과 맞서 싸우는 정치적 운동과 함께 가야합니다)
강간과 관련된 일반적인 신념과 실제 피해자들이 경험한 것 사이에 놓인 이 거대한 간격 때문에,
‘의심’이란 것은 많은 생존자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하버트 헨딘과 앤 하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참전 군인에 대해 연구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괄적인 면책보다는
자기 비난에 관한 개개인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강간 생존자들의 치료과정에서도 생존자들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거나,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면서 자책하는데,
이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강간을 정당화하려는 강간범의 논박과 일치한다는 점을 알아야합니다.
생존자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다고 해서 가해자의 범죄가 없던 것이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하며 그래야만 생존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온당한 평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역할
‘인정’과 ‘배상’을 통해 공동체는 반드시 가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합니다.
법적 재판과정은 대표적으로 공적 인정과 배상의 장입니다. 그러나 이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기관입니다.
여성의 현실과 그 현실에 대한 법적 개념 사이의 모순은 너무나 극단적이며
그 결과 공적인 정의 체계에서 여성의 참여는 실제로 배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간 범죄를 구성하는 요소는 폭력에 대한 여성의 경험치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봤을 때도 강압적일만한 정도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책에서 짚었는데요,
활동가들끼리 이를 위해서는 법을 개선하고 제도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사소하게 보고
정당화하는 문화와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성폭력 피해 이후, 생존자의 통제감
남성중심적인 규범이 굳어진 까닭에 많은 여성들은 합의된 성관계 속에서도 파트너의 욕망에 순응하고
자신의 욕망을 부차적으로 여기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성폭력 이후에 많은 생존자들은 이것을 더 이상 참아낼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섹슈얼리티를 되찾기 위하여,
강간 생존자는 자율성과 통제감을 확립해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2부 회복 파트에서 더 알아보았는데요, 이후 게시글에 이어서 업로드하겠습니다.
(*'ェ'*)ノ♡
책을 읽으며 서로 추천해준 영화/드라마
넷플릭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트라우마에서 강간피해자를 둘러싼 주변인의 의심의 눈초리와
공동체의 인정과 배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리즈물입니다.
<헌팅그라운드>

미국의 대학 내 만연한 성폭력 문화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파수꾼>

사회적 연결과 고립에 대해 다룬 영화입니다.
활동가들끼리 책에 대한 내용과 영화, 드라마를 함께 공유하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트라우마를 다양한 사례와 쉬운 언어로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개인적인 경험담, 반성폭력 사회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트라우마 책 내용은 읽으면서 아프기도 하고, 읽기 두렵기도 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김애란 소설가의 표현처럼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위로"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다음 게시글을 통해 이후 내용에 대해서도 다루겠습니다!
2020년 5월 11일 업로드 된 글입니다.
올해 1월부터 슬, 유진, 하루, 지금이 주디스 허먼의 「트라우마: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를 읽고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상담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ヽ(゚`∀´゚)ノ ━━━━━━!!!
「트라우마: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는 전쟁참전 군인들에서부터 아동학대 피해자,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와 같이
외상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증상을 설명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주디스 허먼은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
20년간 폭력 피해자와 함께 해온 연구와 임상의 결과를 반영하여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책의 1부에서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설명이 나와있고,
2부에서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한 챕터 한 챕터 마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서로의 경험담과
관련 주제의 영화나 드라마를 공유하며 천천히 읽어 나갔습니다.
1부의 내용은 외상적 경험이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를 대하는 사회의 태도는 어떤지,
피해에 대해 개인과 사회는 무얼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 ↓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들을 요약하여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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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연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심리적 외상을 연구하는 것은 세계 안에 놓인 인간의 취약성과 인간 본성 안에 놓인 악의 가능성을 직면하는 것이다.
심리적 외상을 연구하는 것은 끔찍한 사건에 관해 증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14)”
저자는 심리적 외상 연구가 현재 제도권으로 들어섰지만,
피해자를 믿지 못하거나 없는 존재로 만드는 사회에 맞서 싸우는 과정 속에서 연구가 진전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심리적 외상 연구가 힘을 얻기 위해선 우리 사회의 뿌리깊게 박힌 고정관념과 통념을 문제제기하는 정치적 운동이 필수인 것입니다.
트라우마의 영향력은?
외상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사람들에게 통제감, 연결감, 그리고 의미를 제공해주는 일상적인 보살핌의 체계를 압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상 사건은 특별합니다. 사건이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 삶의 적응 능력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입니다.
강렬한 두려움, 무력감, 통제 상실, 붕괴의 위협에 관한 느낌은 심리적 외상의 공통적인 증상입니다.
외상을 경험한 뒤 겪는 증상은 과각성(hyperarousal), 침투(intrusion) 그리고 억제(constriction)로 나눌 수 있는데,
과각성은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지속적인 예상을 반영하고, 반복적인 자극에도 외상을 경험한 사람은 마치
매번 새롭고, 위험하고, 놀라운 것인 듯 반응하는 것입니다.
각성은 깨어있을 때뿐만 아니라 잠자는 도중에도 지속되어 다양한 유형의 수면 장해가 나타납니다.
침투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위험이 지나고 오랜 후에도 마치 현재에 계속해서 위험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심리적으로 사건을 반복적으로 체험하는 증상입니다.
억제는 한 개인이 완전히 무력해지고 어떠한 형태의 저항도 소용이 없을 때, 얼어붙게 되는 증상입니다.
억제에 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하기 위해 책에 쓰여져 있는 한 강간 생존자의 ‘굴복 상태’에 관한 글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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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에 차를 몰 때 전조등의 눈부신 빛에 꼼짝 못하고 멈춰 선 토끼를 본 적이 있나요?
못 박혀 버린 것처럼, 마치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났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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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식의 변형은 회피와 둔감화의 핵심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세 번째 주요 증상입니다.
탈출이 불가능한 위험 상황은 공포와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공포, 분노, 고통과의 접촉이 사라진 일종의 평정심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생존자 주변인들의 반응
- 생존자보다 앞서가는 주변인 -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은 피해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가 너무 앞선 나머지
자율성을 재확립하려는 생존자의 욕구에 신경 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외상 사건 이후 생존자의 주변인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존자 ‘대신’ 결정해주면서 생존자의 소망을 무시하거나 무효화 시키며
또 다시 생존자에게서 힘을 빼앗을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생존자는 주변인에게 자신의 피해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기도 합니다.
단지 이해 받지 못할 까봐 두려운 것이라기 보다 가족 구성원의 앞선 대응이 자기 자신의 반응을 가려 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 생존자에게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
가까운 누군가의 현실적인 판단은 생존자의 모욕감과 죄책감을 줄여줍니다.
반대로, 가혹한 비난이나 무관심하고 맹목적인 수용은 생존자의 자기 비난과 고립을 크게 악화시킵니다.
이는 가혹한 비난 속에서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반응 했어야 하는 지와 관련된 선입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심리적 외상 연구는 사회의 편견과 맞서 싸우는 정치적 운동과 함께 가야합니다)
강간과 관련된 일반적인 신념과 실제 피해자들이 경험한 것 사이에 놓인 이 거대한 간격 때문에,
‘의심’이란 것은 많은 생존자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하버트 헨딘과 앤 하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참전 군인에 대해 연구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괄적인 면책보다는
자기 비난에 관한 개개인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강간 생존자들의 치료과정에서도 생존자들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거나,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면서 자책하는데,
이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강간을 정당화하려는 강간범의 논박과 일치한다는 점을 알아야합니다.
생존자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다고 해서 가해자의 범죄가 없던 것이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하며 그래야만 생존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온당한 평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역할
‘인정’과 ‘배상’을 통해 공동체는 반드시 가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합니다.
법적 재판과정은 대표적으로 공적 인정과 배상의 장입니다. 그러나 이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기관입니다.
여성의 현실과 그 현실에 대한 법적 개념 사이의 모순은 너무나 극단적이며
그 결과 공적인 정의 체계에서 여성의 참여는 실제로 배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간 범죄를 구성하는 요소는 폭력에 대한 여성의 경험치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봤을 때도 강압적일만한 정도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책에서 짚었는데요,
활동가들끼리 이를 위해서는 법을 개선하고 제도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사소하게 보고
정당화하는 문화와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성폭력 피해 이후, 생존자의 통제감
남성중심적인 규범이 굳어진 까닭에 많은 여성들은 합의된 성관계 속에서도 파트너의 욕망에 순응하고
자신의 욕망을 부차적으로 여기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성폭력 이후에 많은 생존자들은 이것을 더 이상 참아낼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섹슈얼리티를 되찾기 위하여,
강간 생존자는 자율성과 통제감을 확립해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2부 회복 파트에서 더 알아보았는데요, 이후 게시글에 이어서 업로드하겠습니다.
(*'ェ'*)ノ♡
책을 읽으며 서로 추천해준 영화/드라마
넷플릭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트라우마에서 강간피해자를 둘러싼 주변인의 의심의 눈초리와
공동체의 인정과 배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리즈물입니다.
<헌팅그라운드>
미국의 대학 내 만연한 성폭력 문화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파수꾼>
사회적 연결과 고립에 대해 다룬 영화입니다.
활동가들끼리 책에 대한 내용과 영화, 드라마를 함께 공유하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트라우마를 다양한 사례와 쉬운 언어로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개인적인 경험담, 반성폭력 사회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트라우마 책 내용은 읽으면서 아프기도 하고, 읽기 두렵기도 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김애란 소설가의 표현처럼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위로"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다음 게시글을 통해 이후 내용에 대해서도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