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0일 업로드 된 글입니다.

<US Trans Survey> (2015)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당사자들 중 약 절반에 가까운 47%의 인구가 살아가며 한 번 이상 성폭력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2014)에서도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나 괴롭힘, 성적 폭력이나 괴롭힘이 '종종' 또는 '자주' 일어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럼에도 트랜스젠더 및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가진 성폭력 생존자에 대해서는 자료도, 통계도, 지원 매뉴얼도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성폭력위기센터에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역량강화 특강을 <트랜스젠더 및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가진 성폭력 생존자를 이해하며 안전한 기관 만들기>로 정했습니다. 강사로는 트랜스젠더 상담 및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해 오신 VAC심리상담센터의 이가영 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겪는 성폭력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성별 정체성이나 여타 다른 이유들로 사건에 복잡성이 더해지는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겪는 성폭력의 해결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가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트랜스혐오로 인해 성폭력이 일어나기도 하고, 성폭력 피해자이면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면 “성폭력으로 인해 트랜스젠더가 된 것이 아니냐”같은 말을 듣기도 합니다. 내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가 피해로 인정받지 못할까 우려하며 심리적 장벽을 가지거나, 피해가 실제보다 축소되어 인지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가영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이유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너무나도 많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기관을 신뢰할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생존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기관이 되고 그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단순히 내담자를 ‘편견 없이 대하는 기관’으로 존재하는 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사회적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생존자라 하더라도 안전할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기관, 지원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차별 금지 원칙입니다. 기관의 비전, 목적과 가치에서부터 기관에서 사용하는 서류들에 차별 금지 원칙이 꼭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원칙과 관련하여 조력을 구할 수 있는 네트워킹도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의 트랜스젠더 가정폭력/성폭력/데이트폭력 생존자 지원 기관인 FORGE (http://forge-forward.org)에서 제작한 체크리스트를 소개받았어요. <여러분의 기관은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당사자를 지원하기에 적합한 기관인가요?(원문: Self-Assessment Tool - Is Your Agency Ready to Serve Transgender and Non-Binary Clients?)> 라는 제목의 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트랜스젠더와 다양한 성별 정체성을 가진 당사자들에게 우리 기관이 얼마나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자료는 첨부파일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가영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것은 ‘우리 기관의 모두를 위해’ 였습니다. 기관->생존자, 활동가->생존자로 향하는 ‘일방적인’ 지원, 서비스의 ‘제공’이 아닌, 활동가가 활동가에게, 생존자가 활동가에게, 생존자가 다른 생존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성폭력위기센터에서는 2021년 하반기 진행을 목표로 <트랜스젠더 성폭력생존자 자조모임>을 기획중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역량강화 특강을 들으며 논의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번 특강은 ‘모두를 위한 공간’, ‘모두에게 안전함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공간으로 거듭남을 통해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생존자를 지지하고 조력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특강을 들으며 마음 속에 남겼던 울림을 간직하면서, 앞으로 저희 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을 이어가고 더 나은 방향으로의 도약을 실천하는 위기센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6월 10일 업로드 된 글입니다.
<US Trans Survey> (2015)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당사자들 중 약 절반에 가까운 47%의 인구가 살아가며 한 번 이상 성폭력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2014)에서도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나 괴롭힘, 성적 폭력이나 괴롭힘이 '종종' 또는 '자주' 일어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럼에도 트랜스젠더 및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가진 성폭력 생존자에 대해서는 자료도, 통계도, 지원 매뉴얼도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성폭력위기센터에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역량강화 특강을 <트랜스젠더 및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가진 성폭력 생존자를 이해하며 안전한 기관 만들기>로 정했습니다. 강사로는 트랜스젠더 상담 및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해 오신 VAC심리상담센터의 이가영 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겪는 성폭력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성별 정체성이나 여타 다른 이유들로 사건에 복잡성이 더해지는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겪는 성폭력의 해결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가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트랜스혐오로 인해 성폭력이 일어나기도 하고, 성폭력 피해자이면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면 “성폭력으로 인해 트랜스젠더가 된 것이 아니냐”같은 말을 듣기도 합니다. 내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가 피해로 인정받지 못할까 우려하며 심리적 장벽을 가지거나, 피해가 실제보다 축소되어 인지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가영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이유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트랜스젠더 생존자가 너무나도 많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기관을 신뢰할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생존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기관이 되고 그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단순히 내담자를 ‘편견 없이 대하는 기관’으로 존재하는 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사회적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생존자라 하더라도 안전할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기관, 지원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차별 금지 원칙입니다. 기관의 비전, 목적과 가치에서부터 기관에서 사용하는 서류들에 차별 금지 원칙이 꼭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원칙과 관련하여 조력을 구할 수 있는 네트워킹도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의 트랜스젠더 가정폭력/성폭력/데이트폭력 생존자 지원 기관인 FORGE (http://forge-forward.org)에서 제작한 체크리스트를 소개받았어요. <여러분의 기관은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당사자를 지원하기에 적합한 기관인가요?(원문: Self-Assessment Tool - Is Your Agency Ready to Serve Transgender and Non-Binary Clients?)> 라는 제목의 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트랜스젠더와 다양한 성별 정체성을 가진 당사자들에게 우리 기관이 얼마나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자료는 첨부파일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가영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것은 ‘우리 기관의 모두를 위해’ 였습니다. 기관->생존자, 활동가->생존자로 향하는 ‘일방적인’ 지원, 서비스의 ‘제공’이 아닌, 활동가가 활동가에게, 생존자가 활동가에게, 생존자가 다른 생존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성폭력위기센터에서는 2021년 하반기 진행을 목표로 <트랜스젠더 성폭력생존자 자조모임>을 기획중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역량강화 특강을 들으며 논의를 거듭하고 있어요.
이번 특강은 ‘모두를 위한 공간’, ‘모두에게 안전함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공간으로 거듭남을 통해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생존자를 지지하고 조력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특강을 들으며 마음 속에 남겼던 울림을 간직하면서, 앞으로 저희 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을 이어가고 더 나은 방향으로의 도약을 실천하는 위기센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